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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그 때 그 사람] 쇼팽의 스페셜리스트, 에드워드 아우어

기사에 나온 방송을 들어보세요! 51:16


출처 KBS 1TV 특집 <2015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갈라 콘서트 조성진 스페셜> http://office.kbs.co.kr/mylovekbs/archives/194591

 

최근 한 달 동안 대한민국 음악계의 가장 핫한, 아니 문화계 전반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을 꼽으라면 역시 피아니스트 조성진입니다. 동그란 얼굴이 아직 소년의 모습 그대로인 스물한 살의 청년은 한국 피아니스트들이 오랫동안 꿈꿔 왔던 일을 이루었죠. 바로 폴란드 쇼팽 국제 콩쿠르 우승자가 된 것입니다.

 

쇼팽의 작품만으로 자웅을 겨루는 가장 어려운 피아노 콩쿨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높은 권위와 자존심을 지닌 쇼팽 해석의 본고장 폴란드에서 자신의 음악성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는 사실이 뿌듯합니다. 주로 동유럽 출신, 그러니까 폴란드인과 러시아인들이 강세를 보였던 이 콩쿠르에 아시아인으로서 새로운 색깔의 쇼팽을 선보였다는 것도 중요하죠. 21세기 쇼팽 해석은 이른바 '다양성‘ 이 큰 화두가 될 듯합니다.  

 


출처 http://www.geeksnack.com/2015/09/12/song-of-the-weekend-frederic-chopin-prelude-op-28-no-15-raindrop/


오늘의 주인공은 올해로 만 73세가 된 미국의 피아니스트로, 이렇게 다채로운 쇼팽 해석이 나타나게 하는데 선구자의 역할을 한 연주자입니다. 젊은 시절 쇼팽 콩쿠르에서 입상한 후 현재까지 쇼팽의 스페셜리스트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 피아니스트, 에드워드 아우어입니다.

 


출처 http://indianapublicmedia.org/arts/edward-auer-chopin-good-company/

 

에드워드 아우어는 1965년 대회에서 5위에 입상했습니다. 이후 아우어는 계속해서 쇼팽 해석의 권위자로 알려지게 되었는데, 당시 우승자였던 마르타 아르헤리치를 제외한 입상자들의 면면을 찾아보기 힘들게 된 지금, 아우어는 여전히 전성기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연주와 교육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자주 찾는 아우어는 바로 지난 10월에도 내한 독주회를 가졌는데요, 자신의 쇼팽 콩쿠르 입상 5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였죠. 아우어는 당시 미국에서 태어나고 교육받은 피아니스트 중 최초의 쇼팽 콩쿨 입상자로도 화제의 대상이었습니다. 그의 지명도를 생각해보면, 국내에서 유럽의 연주자들에 비해 오히려 미국 피아니스트들의 면면이 많이 알려질 기회가 없는 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국내 피아노 잡지의 표지를 장식한 에드워드 아우어 / 출처 http://edwardauer.com/news/InternationalPianoInterview2014.html

 

에드워드 아우어는 1941년 뉴욕 태생입니다. 10세부터 슈나벨의 제자인 오비 체르코에게 피아노를, 레너드 슈타인에게 작곡을 배웠죠. 미술가인 어머니와 건축가이자 아마추어 바이올리니스트인 아버지로부터 예술적인 영향을 받았습니다.

 

오비 체르코의 문하에서 공부하던 중 13세 때 Young Musicians Foundation의 초청을 받아 모차르트 협주곡으로 데뷔, LA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영 아티스트로서 유명 라디오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초청되었죠. 고등학교 졸업 후 줄리어드 입학 전까지 2년 여간 LA를 중심으로 연주 활동을 펼치면서, ‘제2의 루빈스타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1964년 뉴욕 카네기 홀 데뷔 무대를 가졌고, 줄리어드 음악학교의 명교수 로지나 레빈을 사사하며 3학년 때 미국인 최초로 1965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7회 쇼팽 콩쿨에서 입상했습니다. 이후 폴란드 청중으로부터 특별한 사랑을 받아 초청 연주를 위해 6개월을 더 머물렀는데, 입상 직후 이렇게 장기 공연을 가지는 일은 지금도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현재까지도 아우어는 폴란드 국민들이 매우 사랑하는 쇼팽 연주자로, 폴란드 전역에서 연주하고 있습니다.

 


어린시절과 청년기의 에드워드 아우어 / 출처 http://www.edwardauer.com/biography2.html

 

줄리어드 재학 당시 비엔나 베토벤 콩쿨과 차이코프스키 콩쿨에 입상했고, 졸업 후 두 번의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파리에서 줄리어스 카첸과 공부하는 동안 롱 티보 콩쿨, 퀸 엘리자베스 콩쿨등 세계적인 콩쿨에 모두 입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는데, 롱 티보 콩쿨에서는 우승을 차지했죠.

 

이후 호로비츠, 루빈스타인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속해 있는 솔 휴록 매니지먼트에 소속되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아우어는 1970년대 초 한국에 다녀간 많지 않은 외국인 아티스트 중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1974년 12월 홍연택이 지휘하는 국립 교향악단과 협연한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30여 국가에서 수많은 독주 외에도 주빈 메타, 샤를르 뒤트와, 헤르베르트 블럼슈테트, 로버트 쇼 등의 지휘로 LA 필하모닉, 디트로이트, 아틀랜타, 볼티모어 심포니, 잘쯔부르크 모차르테움, 파리 오케스트라, 그리고 폴란드의 주요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하였습니다.

 


출처 www.discogs.com/Edward-Auer-Chopin-Scherzo-No2-In-B-Flat-Minor-Op31-Piano-Sonata-No3-In-B-Minor-Op58/release/3567556

 

30년째 인디애나 주립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에드워드 아우어는 특별한 쇼팽의 해석을 학생들에게 전해주는 스페셜리스트로도 주목받고 있으며,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연주와 레코딩에 왕성한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쇼팽 탄생 200주년인 2010년을 기념하여 루빈스타인의 음반 프로듀서였던 맥스 윌콕스와 함께 쇼팽의 주요 작품을 녹음 중인 그는 이미 자신의 레이블, Culture/Demain Recordings를 통해 쇼팽 녹턴 1집, 2집(4개의 스케르초 포함), 샹하이 쿼르텟과 함께 한 실내악 버전의 협주곡 음반을 출시했구요, 현재 쇼팽 음반 외에 슈베르트의 작품도 작업 중에 있습니다.

 


Edward Auer Live Performance in Korea

 

그가 들려주는 쇼팽 해석의 특징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무엇보다 건강함, 그리고 원칙에 입각한 합리적인 해석과 기교적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낙천적이고 밝은 톤 컬러를 갖고 있으면서 폴란드적인 색채, 즉 은근한 서정성과 우수, 서민적 정서 등을 넉넉히 지니고 있습니다. 그가 쇼팽의 본고장인 폴란드에서 환영받는 사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만, 타고난 기질이 이 작곡가에 잘 들어맞는다고 할 수 있겠죠. 동유럽의 혈통이긴 합니다만 이와 상관없이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자신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는 아우어는 레퍼토리 면에서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작곡가, 쇼팽의 작품을 평생에 걸쳐 깊이 파고들어 왔습니다.

 


Edward Auer Live Performance in Korea part 2

 

다른 피아니스트들처럼 아우어도 20대의 날들을 콩쿠르에 참가하고 경쟁하면서 보냈지만 지금 그의 모습을 볼 때 콩쿠르의 결과나 순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음악 대회에서 등위를 정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사람들도 있고, 더 큰 무대로 나가기 위한 필요악이라고 주장하는 의견도 있죠. 어차피 20대 초반의 성공에 기대어 평생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그다음 스텝을 자신의 음악성에 맞게 잘 맞추고, 긴 안목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처 부암아트홀 블로그 http://blog.daum.net/buamart/13397859
 

Edward Auer Live Peformance in Chicago

 

국제 콩쿠르 경력이 전혀 없다는 것을 내세우는 경우도 있고, 상위 입상 경력이 없는데 성공적으로 연주자의 길을 걷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리고 무려 열 군데가 넘는 큰 대회에서 입상했는데, 현재 별다른 활동을 안 하고 있는 피아니스트도 있습니다. 결국, 콩쿠르는 경력의 시작일 뿐이라는 이야기죠. 참으로 어려운 경력의 시작, 그 첫걸음을 향해 오늘도 연습실에서 땀을 흘리는 청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Edward Auer Workshop 2014

 


[이 기사는 KBS라디오 1FM <KBS 음악실>의 코너 '피아니스트 김주영의 그 때 그 사람' 10월 24일 방송을 기사화한 것입니다]

 


 * 피아니스트 김주영의 ‘그 때, 그 사람’- Edward Auer 에드워드 아우어 (클릭)

10. Chopin
   * 24개의 Prelude (전주곡) Op.28 중 1번부터 8번까지
   * Edward Auer (Pf) [0:36][2:19][1:00][2:12][0:34][2:08][1:00][2:04]

 

11. Chopin
   * 녹턴 Eb장조 Op.55-2 B장조 Op.9-3
   * Edward Auer (Pf) [5:21][6:52]

 

12. Chopin
   * Scherzo 2번 Bb단조 Op.31
   * Edward Auer (Pf) [10:54]
 

 

 

스토리텔러 김주영 : 피아니스트이자 음악 칼럼니스트인 김주영은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모스크바 국립 음악원 대학원에서 석사 및 연주 박사 과정을 졸업하였다. 모스크바 프로코피에프 예술기념 국제 콩쿠르 1위 없는 2위, 파리 그랜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등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KBS 주최 한국의 음악가 음반을 녹음하였고, KBS 클래식 FM ‘KBS 음악실’에서 '김주영의 그 때 그 사람' 코너와 1라디오 '문화공감' 의 '올 댓 클래식' 코너, 세종문화회관 세종예술 아카데미 ‘정오의 음악회’ 진행자로서 클래식을 알리고 있다. 약 300여 명의 인터뷰를 진행했던 'KBS 음악실' MC로서의 활동과 그 외 여러 방송 경험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며, 음악의 전 분야를 섭렵하려는 의욕이 늘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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